“신라 토기장이 부자의 한과 사랑이 쑥부쟁이처럼 뻗어난 길을 따라 우리 민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흔치 않은 소재, 슬프고도 행복한 감동
동화에서는 흔하지 않은 소재를 선택해서, 장인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저 먼 신라의 산골짝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서 가슴을 찢어놓는 ‘꽃길’은, 감동받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죽지 않고 함께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는 감동을 줄 것이다.
쑥부쟁이 꽃길을 따라 아무도 모르게 묻혀버린 장인의 초라한 행적을 쫓아가다 보면, 그 곳에 우리 아버지들의 삶이 있고, 아버지를 닮아가는 정 깊은 아이들이 있다.
힘없는 백성들의 아픔과 들풀처럼 질긴 생명력의 역사
아버지와 아들, 부자와 가난한 자, 권력자와 아첨배, 아첨배와 핍박받는 사람들.
세상은 수천 년을 거쳐 발전해오고, 또 발전해 가겠지만, 들풀처럼 질기게 견디면서 살아온 우리 힘없는 자들의 분노와 절규는, 꽃길의 ‘껴묻거리’처럼 깊은 땅속에 오래도록 묻혀 있다가, 따뜻한 햇살이 비치면 순식간에 돋아나는 풀처럼, 어느 날,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일어날 것이다.
정감 어린 사투리와 함께 작품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신라 토기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줄 이 작품은, 인명은 재천이라는 운명 속에 살다 간 우리 선조들의 한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이 작품의 강점은, 장인들이 속해 있었던 시대의 상황이나 배경, 장인들의 자부심, 서민들의 생활상 등,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민초들의 생활상이 잘 드러난 데 있다.
가난을 숙명처럼 여기며, 천재지변에 속수무책인 채로 가진 자들에게 시달리다 전염병으로 죽어간 사람들. 역사는 그들을 힘없는 백성이라고 부른다.
동화 ‘꽃길’은 힘없는 백성들의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가난과 짓밟힘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과거 서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아버지와 장인인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아들 ‘수창’이의 눈을 통해, 진정한 부자간의 정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 저자 소개
김진영
이 글을 쓰신 김진영 선생님은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어린이 책 작가교실’에서 동화공부를 했습니다.
현재 ‘어린이 책 시민연대’에서 활동 중이시며, 선생님의 동화 ‘꽃길’은 2008년 한국 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김진영 선생님은 현재 아이들에게 참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좋은 동화를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십니다.
□ 그림
한용욱
이 책의 그림들은 일러스트레이터 한용욱 선생님의 작품으로, 한용욱 선생님은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였으며,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십니다.
선생님은 동양화 기법의 일러스트 전문 작가로, 선생님의 그림 작품으로는 박혁거세, 김홍도, 선녀와 나무꾼 등이 있으며, 그 밖에도 많은 위인전의 일러스트를 담당하셨고, 현재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제1장 토기장이, 만오
제2장 와 우리는 안되는교?
제3장 하늘도 무심허다
제4장 주인상과 하인상
제5장 무엇보다 특별한 토기
제6장 수창아, 마이 아프나
제7장 가슴에 품은 토기
제8장 하늘이시여 제발
제9장 바람에 몸을 내맡긴 촛불
제10장 보라색 꽃길
<저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