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 최고의 극작가이자 단편소설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거인의 정원’은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욕심쟁이 거인에 대한 이야기로 자신의 정원에서 아이들을 내쫓았던 거인이 작은 소년으로 인해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을 뉘우치게 되고, 세월이 흘러 다시 나타난 그 소년에게 알 수 없는 거룩함을 느끼고 천국으로 인도된다는 아름답고도 위대한 이야기입니다. 슬프지만 아름답고, 작지만 위대한 이 이야기는 1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저자의 서거 120주년을 기념하여 발간하게 되어 매우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진 보우만은 어릴 적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그림그리기로 생각하고 자신의 일생을 아이들 동화책의 일러스트를 그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원작>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오스카 와일드는 185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예리함과 독창성으로 유명 극작가가 되었다. 여러 언어를 습득하고 광범위한 고전 문학에 발군의 성적을 보였다. 런던 후기 빅토리아 시대에 최고의 극작가 중 한 명으로 여겨지며, 9개의 소설과 많은 서사, 시 및 단편 소설을 썼다. 1888년에 동화집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을 출판했고, 그의 두 아들을 위한 어린이 이야기를 썼다. 1900년 11월 30일 파리에서 46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그림> 진 보우만(Jeanne Bowman)
어렸을 적 미국 로키산맥 주변에서 성장하였고, 일러스트레이터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현재 몬태나주에 거주하며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그리는 데 푹 빠져 있다.
<번역> 이진영(Gene Lee)
한양대 공대를 졸업 후, P&G에서 근무하며 도서 칼럼 기고와 사내 잡지의 음악 칼럼 기고 등 다양한 문학 활동을 하였으며, 현재 IT업계에 몸담고 있는 두 아이의 아빠이다. 주요 역서로는 ‘크레파스가 뚝’ , ‘행복한 왕자’ 등이 있다.
이기적인 거인이 자신의 정원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을 내쫓고 출입 금지 팻말을 내건다. 하지만 아이들이 떠나가 버린 정원에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만 계속될 뿐 아무리 기다려도 봄이 오지 않는다. 담 밖에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꽃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했지만, 거인의 정원에는 새도 노래하지 않고 꽃도 모두 숨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이 정원으로 숨어들어오고 봄도 아이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나무 위에 오르지 못해 어려워하는 작은 소년을 도와주던 거인은 그제서야 왜 자신의 정원에는 겨울만 계속되었는지를 깨닫고, 스스로 담장을 허물어 버린다. 다시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친구로 얻게 되었지만, 자신이 나무 위에 올려주었던 그 작은 소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리워했고, 세월이 흘러 다시 나타난 그 소년의 알 수 없는 거룩함에 무릎을 꿇게 된다.